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거리 핵전력 협정(INF)’의 폐기를 표명한 미국이 앞으로 유럽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면 러시아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INF파기 결정은 위험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INF를 폐기했을 때 중요한 질문은 다시 나타날 이러한 (중거리) 미사일로 무엇을 할 것이냐 하는 문제”라며 “이를 유럽으로 옮긴다면 당연히 우리는 이러한 결정과 미사일 배치에 동의한 유럽국가에 대응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 나아가 그들은 자국 영토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 중거리 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 놓이게 되는 유럽국가에 불안감을 키우며 미국의 미사일 배치를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주세페 콘테 총리는 INF와 관련해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콘테 총리는 “우리(이탈리아)는 이 조약(INF)이 깨질지 모른다고 우려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통화를 해 이 문제(INF)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과 러시아간 또 다른 군축조약인 ‘뉴스타트(새 전략무기감축협정)’의 운영 역시 불확실하다며 세계가 군비확장 경쟁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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