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잘 알려진 전 백악관 전략가 스티브 배넌은 자신의 대선 야망을 부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028년 대선에 출마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넌은 뉴스네이션사의 크리스 쿠오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쿠오모’에 출연하여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8년에 다시 출마해 승리할 것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에 이미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사람은 운이 좋으면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인의 대통령 임기를 두 번으로 제한하는 수정헌법 제22조에 위헌 소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3선 출마설을 제기한 바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주 백악관 성 패트릭의 날 행사때 3선 출마를 시사했다. 대통령은 행사에 함께 참석한 미셸 마틴 아일랜드 총리에게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적어도 세 번은 더 이 자리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쿠오모는 2028년 트럼프의 3선을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지 물었고, 배넌은 이미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배넌은 “몇 가지 대안이 있을 것 같다”면서 “임기 제한의 정의가 무엇인지 두고 보자”고 언급했다.
스티브 배넌은 “트럼프 2028은 수년 동안 준비해 온 것이기 때문에 현재 작업 중인 것이 많다”며, “아직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몇 달 후에는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앤디 오글스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3선 연임을 허용하는 헌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당시 오글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사에서 미국의 쇠락을 되돌리고 미국을 위대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인물임을 스스로 입증했으며,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중 일부는 지난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도 ‘트럼프 2028’ 스티커를 붙인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3연임 가능성을 강력히 비난했다. 댄 골드만 민주당 하원의원은 지난 2월 수정헌법 제22조에 대한 하원의 지지를 재차 강조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하원은 수정헌법 제22조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총 두 번의 임기에 적용됨과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출마를 금지하고 있음을 재확인한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달 말 발표된 YouGov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2%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1%는 “확실히”, 31%는 “아마도”라고 답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