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공연 무산된 적 있어
션윈(Shen Yun) 예술단 공연을 방해하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위협에 대해 백악관이 직접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션윈 예술단 공연을 방해하려는 공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해하지 말라”는 단호한 어조로 “우리 행정부는 이에 대한 폭력이나 위협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의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방문에 대한 미 언론사 NTD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션윈 예술단은 중국 공산정권 이전의 중국 전통문화를 공연하는 예술단체다. 그러나 공연 때마다 위협에 시달리고 있으며, 위협에 대한 배후세력으로 중국 공산정권이 지목되고 있다.
최근 션윈에 대한 폭탄 테러 협박으로 공연 개막 당일 극장에서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3월부터 이 예술단체는 월드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수십 건의 유사한 이메일 협박을 받았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24년에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주재 중국 대사관이 션윈 공연을 방해한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해 4월 션윈은 한국의 고양, 구미, 경주, 대구에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경기도에 “고양 공연을 취소하라”고 압박했다. 부산총영사관도 경주시와 대구 수성구청에 전화나 방문으로 공연 취소를 요구했다. 5월까지 공연은 무사히 마쳤으나 올해 션윈의 한국 공연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2008년 부산 KBS홀 공연을 앞두고 KBS는 중국대사관에서 보낸 공문을 받고 대관 계약을 취소했으며, 2016년에는 주한 중국대사관 3등서기관의 편지로 서울 KBS홀 공연이 무산되기도 했다.
션윈은 2006년 중국인 예술가들이 전통 중국 문화를 복원하고 이를 공유하려는 뜻을 가지고 뉴욕에서 설립됐다. 중국 정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세계 200여 도시에서 800여회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