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공연이 무산되기도
공산정권 이전의 중국 전통문화를 선보이고 있는 뉴욕의 예술단체 션윈이 중국 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의 에포크 타임스(Epoch Times)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션윈의 공연 주최측은 애틀랜타와 산호세의 극장에서 공연이 열릴 경우 공연장에 들어와 총격을 가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애틀란타와 산호세 주최측은 이 메시지를 지난 11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이메일로 보내졌으며, 중국어로 작성됐다. 이메일에는 총과 수십 발의 총알 이미지와 함께 ‘애틀랜타 심포니 홀에서 션윈 공연이 열리면 공격당할 것이다!!!’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애틀랜타 주최측은 중국 공산정권 위협을 피해 고전 무용과 라이브 음악으로 중국 전통 문화를 선보이는 션윈 공연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장기적인 방해전략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있는 산호세 공연 예술 센터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위협을 받았다. 이메일에는 ‘션윈 공연을 감히 개최할 경우 보이는 모든 사람을 쏴 죽이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션윈 공연에 대한 방해공작은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 션윈의 2024년 월드 투어 기간 중에도 투어 버스 타이어에 펑크가 나기도 했고, 올해 3월 공연단이 캘리포니아의 한 공연장에서 공연을 준비하던 중 거짓 폭탄 테러 협박을 받았다. 공연장에는 대피령이 내려졌고 경찰은 K-9 팀의 도움을 받아 공연장을 검사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션윈은 오는 23일에서 27일까지 애틀랜타, 26일부터 30일까지 산호세, 휴스턴, 오스틴 등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예술단체 션윈에 대한 방해공작은 미 의회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하원의회 중국위원회(CECC) 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 의원(R-N.J.)은 이러한 위협을 완전히 불법이라고 비난하며 미국 땅에서 이러한 박해를 자행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시도에 대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한 초국가적 탄압에 맞서기 위한 입법안을 내년에 다시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션윈 공연에 대한 방해행위는 한국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에서의 방해행위는 주한 중국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 4월 션윈은 한국의 고양, 구미, 경주, 대구에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경기도에 “고양 공연을 취소하라”고 압박했다. 부산총영사관도 경주시와 대구 수성구청에 전화나 방문으로 공연 취소를 요구했다. 지난 5월까지 공연은 무사히 마쳤으나 내년 션윈의 한국 공연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과거에는 한국에서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부산 KBS홀 공연이 계획돼 있었으나 당시 총 6000표 중 5000표가 팔린 상태에서, KBS는 중국대사관에서 보낸 공문을 받고 대관 계약을 취소했다. 2016년에는 주한 중국대사관 3등서기관의 편지로 서울 KBS홀 공연이 무산되기도 했다.
션윈은 2006년 중국인 예술가들이 전통 중국 문화를 복원하고 이를 공유하려는 뜻을 가지고 뉴욕에서 설립됐다. 중국 정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200여 도시에서 800여회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