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유튜버’ 美노교수 “한국은 역사상 약소국 절대 아니다”

“한국에 ‘남산에서 돌 던지면 김 서방이 맞는다’는 속담이 있어요. 김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예요. 무려 20%가 넘죠. 그런데 이런 현상이 다른 나라에서 찾기 힘들다는 사실 아세요?”

백발이 성성한 미국 노인이 유튜브 채널에서 유창한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 쓰며 한국사 강연을 펼친다. 족보 읽는 방법과 흥부전 재해석, 제너럴셔먼호 사건 진실, 한국 시위문화 발달 과정 등 주제도 다양하다. 라이브 방송도 능숙하게 진행한다. 구독자는 10만 명에 이르고 4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도 있다. 한글로 쓴 댓글이 대다수지만 영어와 스페인어도 가끔 보인다.

주인공은 세계적인 한국학의 대가로 꼽히는 마크 피터슨(76)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다.

교편을 내려놓고 미국 유타주에 머물면서 유튜버로 인생 2막을 연 피터슨 명예교수는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인이 역사를 배우면서 이제껏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알리고 싶다”며 “채널 이름을 ‘우물 밖의 개구리’로 지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 유튜브 세상이 참 오묘하더라고요. 댓글 읽는 재미도 있고, 통계 분석하는 것도 즐거워요. 만들면서 ‘이건 대박 나겠다’ 싶은 영상이 외면받고 반대로 힘을 빼고 올린 게 폭발하기도 하네요.”

1973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양학을 공부하며 한국학 박사 학위를 받고 브리검영대에서 교수로 일해온 그는 한국학을 연구한 기간만 30년이 넘는다. 인생 역시 한국 근대사와 고스란히 함께했다.

만 19살이던 1965년 선교사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최근까지 100번은 족히 한국을 찾았다. 숙소인 서울 종로에서 동대문까지 군용차를 개조한 택시를 타고 요금 300원을 내던 시절부터 한류가 대세가 된 지금까지 한국의 성장을 바로 곁에서, 때로는 멀리서 지켜봤다.

1990년에는 한국에서 두 딸을 입양해 2015년 시집까지 보냈다. 그는 “얼마 전 딸내미가 순산했다고 연락이 왔다”며 “이제 꼼짝없이 할아버지가 됐다”라고 웃었다.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한국사를 혼자만 알기엔 너무 아까웠다.

마침 유튜브 운영에 능숙한 제자가 있어 그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함께 채널을 개설했고, 영상 기획과 편집 등도 머리를 맞댔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 영상을 올리고 최근에는 라이브 방송도 병행하고 있다. 다른 채널과 협업도 구상 중이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하는 역사 바로잡기 사업인 ‘팩트코리아’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 올린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고? 외국인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란 콘텐츠가 그것이다.

그는 영상에서 “중국이 한국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동북공정은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유튜브로 한국인에게 가장 알리고 싶은 메시지는 딱 하나다. “한국의 역사는 당신의 생각보다 비참하거나 우울하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한국인을 만나보면 ‘우리는 약소국이었고 식민지 기간도 길었다’고 말해요. 그렇지 않아요. 이건 일제 치하 당시 뿌리내린 역사관이에요. 한국은 침략을 당했어도 좌절하지는 않은 나라입니다. 몽골의 침략이 극에 달했을 때 원나라는 무너졌어도 고려는 꿋꿋이 버티지 않았습니까?”

한국인이 조상의 발자취에 자부심을 품길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외세 침략을 많이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같은 시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결코 많은 게 아니다”라며 “중세 시대에 100∼200년이 고작인 나라가 많았는데 당시 신라는 1천 년을 버티지 않았냐”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특정 성씨가 유독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미국의 스미스(smith)나 독일의 뮐러(Muller) 등 다른 나라도 흔한 성이 있긴 하지만 1% 수준에 그친다.

“김씨와 이씨, 박씨 모두 왕가의 성이죠. 다른 나라는 새 왕권이 들어서면 기존 왕조를 멸망시킵니다. 그러니 이전 가문이 이어지기가 힘들어요. 한국은 유지 기간도 길었고 상대적으로 평화롭게 정권을 넘겨받았죠. 세계사를 통틀어도 매우 특별한 일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팩트는 철저하게 지키면서 다양한 관점이 담긴 한국사 ‘썰’을 풀겠다”며 “내 강의로 인해 어두웠던 역사 인식이 밝게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백발이 성성한 미국 노인이 유튜브 채널에서 유창한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 쓰며 한국사 강연을 펼친다. 족보 읽는 방법과 흥부전 재해석, 제너럴셔먼호 사건 진실, 한국 시위문화 발달 과정 등 주제도 다양하다. 라이브 방송도 능숙하게 진행한다. 구독자는 10만 명에 이르고 4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도 있다. 한글로 쓴 댓글이 대다수지만 영어와 스페인어도 가끔 보인다.

주인공은 세계적인 한국학의 대가로 꼽히는 마크 피터슨(76)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다.

교편을 내려놓고 미국 유타주에 머물면서 유튜버로 인생 2막을 연 피터슨 명예교수는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인이 역사를 배우면서 이제껏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알리고 싶다”며 “채널 이름을 ‘우물 밖의 개구리’로 지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 유튜브 세상이 참 오묘하더라고요. 댓글 읽는 재미도 있고, 통계 분석하는 것도 즐거워요. 만들면서 ‘이건 대박 나겠다’ 싶은 영상이 외면받고 반대로 힘을 빼고 올린 게 폭발하기도 하네요.”

1973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양학을 공부하며 한국학 박사 학위를 받고 브리검영대에서 교수로 일해온 그는 한국학을 연구한 기간만 30년이 넘는다. 인생 역시 한국 근대사와 고스란히 함께했다.

만 19살이던 1965년 선교사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최근까지 100번은 족히 한국을 찾았다. 숙소인 서울 종로에서 동대문까지 군용차를 개조한 택시를 타고 요금 300원을 내던 시절부터 한류가 대세가 된 지금까지 한국의 성장을 바로 곁에서, 때로는 멀리서 지켜봤다.

1990년에는 한국에서 두 딸을 입양해 2015년 시집까지 보냈다. 그는 “얼마 전 딸내미가 순산했다고 연락이 왔다”며 “이제 꼼짝없이 할아버지가 됐다”라고 웃었다.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한국사를 혼자만 알기엔 너무 아까웠다.

마침 유튜브 운영에 능숙한 제자가 있어 그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함께 채널을 개설했고, 영상 기획과 편집 등도 머리를 맞댔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 영상을 올리고 최근에는 라이브 방송도 병행하고 있다. 다른 채널과 협업도 구상 중이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하는 역사 바로잡기 사업인 ‘팩트코리아’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 올린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고? 외국인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란 콘텐츠가 그것이다.

그는 영상에서 “중국이 한국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동북공정은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유튜브로 한국인에게 가장 알리고 싶은 메시지는 딱 하나다. “한국의 역사는 당신의 생각보다 비참하거나 우울하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한국인을 만나보면 ‘우리는 약소국이었고 식민지 기간도 길었다’고 말해요. 그렇지 않아요. 이건 일제 치하 당시 뿌리내린 역사관이에요. 한국은 침략을 당했어도 좌절하지는 않은 나라입니다. 몽골의 침략이 극에 달했을 때 원나라는 무너졌어도 고려는 꿋꿋이 버티지 않았습니까?”

한국인이 조상의 발자취에 자부심을 품길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외세 침략을 많이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같은 시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결코 많은 게 아니다”라며 “중세 시대에 100∼200년이 고작인 나라가 많았는데 당시 신라는 1천 년을 버티지 않았냐”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특정 성씨가 유독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미국의 스미스(smith)나 독일의 뮐러(Muller) 등 다른 나라도 흔한 성이 있긴 하지만 1% 수준에 그친다.

“김씨와 이씨, 박씨 모두 왕가의 성이죠. 다른 나라는 새 왕권이 들어서면 기존 왕조를 멸망시킵니다. 그러니 이전 가문이 이어지기가 힘들어요. 한국은 유지 기간도 길었고 상대적으로 평화롭게 정권을 넘겨받았죠. 세계사를 통틀어도 매우 특별한 일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팩트는 철저하게 지키면서 다양한 관점이 담긴 한국사 ‘썰’을 풀겠다”며 “내 강의로 인해 어두웠던 역사 인식이 밝게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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