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 중순부터 가동중단에 들어간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미-이탈리아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5월 18일부터 공장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 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빅3’ 자동차회사 경영진이 미국자동차노조(UAW) 지도부는 물론, 자신들의 공장이 밀집해있는 미시간주의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와의 대화 이후 최근 이 같은 공장 재가동 일정을 잠정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들 자동차회사가 당초 5월 초 북미 공장 재개 구상을 밝히자 UAW는 코로나19에 따른 안전 문제를 거론하며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3일 로리 갬블 UAW 위원장이 “현시점에서 작업 현장으로 돌아가도 안전할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충분히 검진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5월 초 조업 재개를 할 경우 조합원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역 사회도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은 이들 자동차사는 공장 재가동시 근로자들의 코로나19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안전 규정을 만들기 위해 UAW 측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면서 아직 최종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최근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UAW 측은 미 주요 자동차사들의 5월 18일 공장 재가동 목표와 관련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이들 자동차회사는 당초 자발적으로 가동중단에 들어갔으며, 미시간주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필수 업종에 대한 ‘셧다운'(폐쇄) 조치를 취했지만 자동차업종이 필수 업종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시간주는 비필수 업종에 대한 ‘셧다운’을 5월15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WSJ은 이들 자동차사가 5월18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갈 경우 미시간주뿐 아니라 미국 내 모든 공장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포드차 대변인은 “우리는 공장 재가동 적기를 판단하기 위해 공중 보건 여건과 정부 가이드라인, 부품 공급업체의 준비 상황 등에 대한 평가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북미공장 재가동 시기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 내 외국계 자동차회사 가운데 도요타는 5월4일부터, 혼다는 5월11일부터 미국 내 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WSJ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