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 국가로 배송할 코로나19 백신의 항공 운송료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WHO(세계보건기구)가 지적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 몰리나로 WHO 물류지원운영팀장은 일부 지역에서 승객 기반의 항공사들 때문에 약소 국가로 백신을 분배하는 것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몰리나로 팀장은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운송료가 기존보다 20배 증가했다면서 “특히 11월 이후 항공 운임이 비싸지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현재 영국에서 긴급 사용이 승인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로 보관해야 하고, 운반 때는 드라이아이스로 채운 특수 박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까지 운송료가 1kg당 4~6달러였지만, 이제 1kg당 105달러로 올랐다고 강조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온라인 쇼핑 증가도 이 같은 가격 상승을 이끈 원인이라고 몰리나로 팀장은 설명했다.
WHO는 코백스(COVAX‧WHO가 주도하는 백신공급체계) 주도로 5억회 분의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1분기 안에 전 세계에 공급되길 기대하고 있다. WHO는 코백스 백신을 소말리아와 예맨, 국제적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과 북한 등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몰리나로 팀장은 백신 운송과 관련해 “주사기는 배를 이용해 운송할 것”이라며 “항공 운송을 이용할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