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보건기구)가 부유한 국가와 저소득 국가 간의 코로나19 백신 불평등을 지적하며 최소 9월 말까지 3차 접종(부스터샷)을 중단해 달라고 전 세계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백신 사용에 대한 자율성을 강조하며 각을 세웠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국가가 자국민을 델타 변이로부터 지키려고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전 세계 백신 공급량의 대부분을 사용하고 있는 국가들이 더 많은 백신을 사용하려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빠르게 확산하는 델타 변이에 맞서기 위해 일부 국가들이 3차 접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중단을 요청한 것은 UN(국제연합) 기구로썬 수위 높은 성명을 낸 것이라고 로이터가 평가했다.
WHO에 따르면, 고소득 국가는 지난 5월 기준 인구 100명 당 50명에게 백신을 접종했지만 지금은 거의 2배가 됐다. 저소득 국가는 공급 부족에 시달리며 인구 100명 당 1.5명만 백신을 맞았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고소득 국가로 가는 백신의 대부분을 저소득 국가로 보내는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60세 이상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백신의 3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월 10대 접종과 3차 접종용으로 화이자와 2억 회분의 백신 추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3차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평가를 계속하고 있다.
다만 백악관은 WHO의 이 같은 요청에 “잘못된 선택”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젠 샤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3차 접종이 승인되면 3차 접종에 나설 수 있고, 또 남은 백신을 다른 나라에 기부할 수도 있다”면서 자율적 선택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