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개입 의혹 해명하다 “대선에 러·중·이란·북 끼어들지 않게 모든 것 할 것”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비롯한 외국의 미 대선 개입을 경계하며 북한도 함께 거론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 일요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 등 우리를 해치려 하는 누구도 우리 대선에 끼어들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은 러시아가 소셜미디어 허위정보 등을 이용해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한 데 이어 올해 대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도우려 한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북한 등의 선거 개입 가능성과 관련해 더 설명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새 전략무기 공개와 충격적 실제행동을 공언한 바 있어 이를 미국 대선 과정에 연계해 압박 카드로 쓸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크게 자극할 만한 고강도 무력시위까지 손을 댈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는 공개 발언을 통해 재선가도에 영향을 줄 만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적대적 행동을 할 경우 사실상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이날 북한의 전략무기 공개와 관련한 선거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2016년 러시아가 한 것으로 파악된 것처럼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을 통한 개입 시도를 거론한 것일 수도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지난해 10월 북한 등의 미 대선 관여 가능성에 대한 공개 경고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국장은 하원 청문회에서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을 거론하면서 북한과 중국, 이란이 이를 모방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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