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사들 ‘中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경고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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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다음주 미국의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시티그룹 “미국이 환율조작국 지정 3가지 기준도 변경할 수 있어”

미국 주요 금융사들이 미국에 의해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이자 증권사인 골드만삭스가 다음 주쯤 발표될 미국 정부의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6개월간 위안화는 달러 대비 10% 넘게 떨어지면서 미국 내에서 중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미국 교역촉진법상 심층 분석대상국(환율조작국)을 지정하는 3가지 기준에 해당하지 않다 하더라도 중국이 환율 조작을 했다고 재무부가 결론 내리면 환율조작국으로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보다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한 직후 중국 지도부가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 관계 악화에 따르는 위험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씨티그룹은 아예 미국 재무부가 환율조작국의 3가지 공식 기준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을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50대 50′”이라며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스승’으로 불리는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을 만나 최근 미중 간의 갈등을 협력해서 풀어보자고 제안했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왕이 국무위원이 베이징(北京)에서 하스 회장을 만나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유지는 양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사회의 공동 기대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또 “양국은 충돌하지 않고 대항하지 않아야 한다”며 “상호 존중과 협력 및 공영이라는 정신에 따라 갈등을 잘 관리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해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때해 하스 회장은 “양국은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각 분야의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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