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이마니 제거작전 등 이란 관련 청문회도 계획 중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증인 출석도 검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제한하는 전쟁권한 제한 결의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미 의회를 대상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작전을 비롯해 이란 상황과 관련한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했지만, 민주당 측은 브리핑 내용이 불충분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펠로시 의장의 표결 결정은 이같은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원은 이란에 적개심으로 대응한 행정부의 결정과 전략 부족에 대해 심각하고 급박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대통령의 전쟁권한법에 따른 불충분한 통보와 오늘 행정부의 브리핑은 우리의 우려를 해소해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의회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안보 책임자가 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했으나, 민주당 측 의원들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작전에 나서게 된 원인인 ‘미국인에 대한 임박한 공격’이 무엇인지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민주당 소속 엘리엇 앵겔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임박한 위협’이 무엇인지 납득하지 못한 채로 브리핑장을 나왔다면서, 다음주 대이란 군사행동에 대한 의회의 권한을 평가하는 청문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청문회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증인으로 부를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있다”고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연설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군사적 반격 대신 경제제재 부과를 시사하면서 미-이란 간 확전 위기는 넘겼다.
그러나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권한 제한을 추진하는 한편, 청문회를 통해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으로 이란과의 긴장을 끌어올린 진상을 파헤치겠다는 입장이어서 미국 내에서 이 문제가 정치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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