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홍콩 ‘범죄인인도 법안’ 반대 대규모 시위에 ‘여행 주의’ 권고

(사진=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대규모 반대 시위가 열리는 홍콩에 대해 일부 국가들이 여행주의보를 내렸다. 

1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전날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자국 시민들에게 이날로 예정된 대규모 시위를 피하고 외부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총영사관은 “시위대는 범죄인 인도 법안의 변경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며 “9일에 있었던 시위는 정말 평화로웠지만, 다음날인 10일 아침 소수의 시위자와 경찰 간에 충돌이 있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도 “몇 주 안에 시위가 더 벌어져 도심이 폐쇄되거나 버스 등 교통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고 현지 당국의 지시에 따르라고 당부했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주최측 추산 103만 명의 홍콩 시민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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