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위투’가 서태평양을 강타하면서 사이판 섬 전체에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사이판 공항이 폐쇄돼 한국인 여행객 1천700여명이 현지에 발이 묶여 있다.
26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서태평양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슈퍼 태충 위투가 상륙한 뒤 1명이 숨지고 곳곳에서 건물 붕괴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북마리아나 제도는 사이판을 포함해 15개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주민과 관광객은 사이판에 밀집해 있다.
현지 당국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44세 여성이 버려진 건물에서 대피할 곳을 찾다가 강풍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숨졌다”고 밝혔다.
태풍 위투는 지난 2015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사이판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태풍 ‘사우델로르’보다 파괴력이 5배 큰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풍속 시속 290㎞의 강풍을 동반한 위투가 휩쓸고 지나가자 사이판 일대에는 주택이 날아가고 나무가 통째로 뽑히는 피해가 이어졌다. 또 수도와 전기 등 인프라 파괴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이 폐쇄되면서 사이판을 오가는 하늘길도 모두 막혔다. 특히 국적기를 이용해 사이판을 찾은 한국인은 1,700여명에 달하는데, 모두 현지에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천여명으로 알려진 사이판 현지 교민들의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태풍이 잦아들자 사이판 현지에서는 복구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신주 수백개가 쓰러지고 변압기도 다수 파손돼 아직까지 전력 공급은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공공기관과 학교도 폐쇄됐다.
랄프 토레스 북마리아나제도 주지사는 도로 곳곳에 잔해가 남아 있어 외출하기에는 아직 위험하다며 가급적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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