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검찰, 취임준비위 자금 운용 조사 착수 + 여배우 입막음 돈 전달 수사도 계속
의회 위증 혐의자 무더기 특검 이첩에 민주당은 트럼프 소득신고서 조사 준비
오랫동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변호사를 맡아 온 마이클 코언이 트럼프 성추문을 덮기 위해 여배우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전달했다가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로 3년 징역형을 선고 받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을 조준한 각종 수사와 조사가 이어지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연방검찰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준비한 취임 준비위원회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취임준비위는 당시 1억700만 달러(약 1912억원)를 모금했는데, 위원회가 자금을 적법하게 집행했는지, 또 기부자들에게 각종 정책적 혜택이 돌아가는 등 대가성이 있는지 여부에 수사가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트럼프 대선캠프의 러시아 연루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과는 별도로 뉴욕연방검찰이 맡고 있으며, 앞서 코언 변호사의 집과 사무실, 호텔방 등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압수수색을 통해 단서를 확보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와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은 아메리칸미디어(AMI)가 트럼프 대선캠프와 접촉한 뒤 당시 트럼프 후보와의 성추문을 막기 위해 플레이보이지 전직 모델인 캐런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전달한 혐의를 검찰에 인정했다는 점이다.
뉴욕연방검찰은 AMI를 불기소하는 대신 수사 협조를 약속받았는데, 성추문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전달하라고 지시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코언 변호사의 진술에 더해 수사의 칼날이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 향할 수 있는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입막음용 돈을 지불하도록 직접 지시했다는 범죄증거를 검찰이 확보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2015년 8월 성추문을 입막음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는 보도도 내놓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뮬러 특검의 수사도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특검수사 보고서의 내용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연루설을 조사하기 위한 의회 청문회 과정에서 위증을 한 의혹이 있는 증인들을 대거 특검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9월 상원 법사위에서 증언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위증 혐의로 기소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 건설 논의가 2014년에 끝났고 2016년에는 거론된 바 없다고 의회 청문회에서 말했지만, 코언 변호사는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 논의가 2016년 6월까지 진행됐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아울러 미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신고서를 제출받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탈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는 상당한 위기에 몰릴 수 있다.
여기에 뮬러 특검 보고서로 공화당 측 의원들이 대거 지지를 철회할 경우, 의회의 탄핵 절차까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이 발생하면 “국민이 봉기를 일으킬 것”이라면서 탄핵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미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가까운 지인들에게 탄핵 가능성으로 인한 불안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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