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싸고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도 불사하겠다며 의회와 대립각을 세워온 미 백악관이 강경태도에서 한발 물러섰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는 정부가 셧다운 되는 것을 원치 않고, 국경을 불법 이민과 마약 침투로부터 셧다운(차단)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는 “장벽 건설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모든 가능한 방안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각료들에게 국경 보호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 조달 방안을 찾아보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경장벽 건설에 필요한 50억 달러(5조6천억원)를 확보하기 위한 다른 방안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말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상원의 법안에 추가요구를 제의하는 등 ‘입법적 거래’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국경 치안에 16억 달러 이상의 예산 편성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후 셧다운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면서 셧다운 여부를 말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또 국경장벽 건설비용의 예산 포함을 계속 고집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우리는 국경 안전이 필요하다”고만 답변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막기 위해서는 21일까지 2019회계연도 예산안이 통과돼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22일 0시부터 셧다운이 일어나게 된다.
다만 미 의회는 지난 9월 국방과 보건복지 부문 등 전체 연방 예산의 75%가량을 통과시켜 놓아, 셧다운이 일어나더라도 파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c) 노컷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