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을 활용해 조 바이든 미 차기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중국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대응 방식을 고심하는 가운데 북한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956년 이후 미국에서 진행된 32차례의 선거 과정에서 북한의 도발한 보고서를 인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5주안에 미국을 도발했으며, 이는 아버지(김정일)의 5.5주, 할아버지(김일성)의 13주와 비교되는 것이다.
수미 테리 CSIS 선임 연구원은 미사일 시험 발사 위협을 늘려나가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하나의 과제를 여러 단계별로 세분화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협상전술 방법)역사와 미중 관계에 따라 북한과의 관계에서 냉온탕을 오가는 중국의 태도는 중국이 미국에 대항해 휘두를 수 있는 영향력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테리 연구원은 이어 “북한에 대한 메시지는 곧 미국에 대한 메시지”라면서 “당신(미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도움을 얻을 수도 있고 전혀 도움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의 새 지도자를 시험하면서 그의 약점과 기회를 찾아내려고 할 것이며 용인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미국이 강경하게 나올 경우 중국도 다양한 카드를 동원해 견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최근 한국과 일본에 외교사절을 보내고 유럽에는 미국과 독립된 독자노선을 촉구하며, 미국이 빠진 세계 최대 규모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체결하는 등 이미 선제적 행동에 돌입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이와함께 중국이 주중 미국 대사의 아그레망을 거부하거나 유엔 결의안이나 국제 협약과 관련해 지연전을 펼치는 등의 방법으로 바이든을 견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