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근로자 생계에 필요한 만큼 임금을 주지 않는 대기업을 겨냥한 법안을 발의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500명 이상 사업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연방 정부로부터 받는 저소득층 복지혜택을 기업들이 부담하게 하는 ‘악덕 기업주 보조금 제로 법안’을 발의했다고 전했다.
이 법안은 시간당 15달러 미만의 근로자들이 푸드 스탬프와 주택 바우처(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거주 자금 지원제도) 등의 정부 지원을 받으면 이를 기업이 부담하도록 하는게 골자다.
이 법안은 사실상 아마존을 정조준한 것으로 ‘베이조스 중단법’으로 불린다.
샌더스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노동자들에게 부적절한 임금을 주는, 가장 부유한 사람들에게 납세자들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일은 없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기업에게 우리가 국가로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시가총액 1조 달러의 기업으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세계 최고의 부자다.
하지만 창고 근로자나 배송 운전기사 등 50만 아마존 직원의 상당수가 시간당 13달러의 초봉, 열악한 작업환경 등으로 고통받고 있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정부의 푸드 스탬프와 같은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저임금으로 노동을 착취하면서 돈을 긁어모으고 있다고 공세를 퍼부어 왔다.
하지만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법안은 15달러 미만을 받는 종업원들에 대해 시간당 5달러씩 계산해 해당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게 돼 있는데, 기업들이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 이상으로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법안은 실제 시행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아마존 공격을 위한 상징적 성격이 더 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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