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용평가사인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2년여 전과 같은 ‘AA’로 유지했다. 전망도 기존과 같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S&P는 한국의 단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평균 2.7%로 전망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AA’는 S&P의 21개 평가 구간 가운데 3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다만 남북 해빙 무드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평가에 반영됐다. S&P는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에 따라 한반도내 긴장이 완화하는 추세”라면서도 “잠재적인 북한의 안보위협 가능성은 여전히 등급 상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경제 자유화를 진전시킬 경우 지정학적 위험도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또 “양호한 세계경제, 확장적 재정정책, 임금 인상에 따른 소비증가로 인해 단기적으로 GDP 성장률은 평균 2.7%”라고 전망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은 한국경제의 단기성장을 다소 둔화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2010년 이후 나타난 원화 강세에도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교역 부문의 고부가가치화를 반영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한국 경제의 성과는 그간의 경제성장, 고령화, 중국 성장세 약화 등으로 여타 선진국의 평균수준으로 수렴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곁들였다.
S&P는 이어 “2000년 이후 통합재정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며 국가채무도 증가 추세이지만 여전히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사회적 혜택 증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재정흑자는 감소할 전망이지만, 세수증가로 인해 적자로 전환되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제약요인”이라고 지목하면서도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전환으로 가계부채 위험성은 다소 완화됐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액 비율) 도입으로 부채 증가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S&P는 지난 2016년 8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올린 뒤 2년 넘게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 경우 한국 신용등급을 3번째로 높은 ‘Aa2’, 피치는 4번째로 높은 ‘AA-‘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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