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수준 초·중학생 ‘디지털 리터러시’ 측정 결과…양극화도 나타나
컴퓨터 등 디지털기기를 5세와 7세 사이에 처음 사용한 경우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수준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이에게 필요한 기본소양으로 디지털기술로 정보를 탐색·관리·창작해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말한다.
18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2019년 국가 수준 초·중학생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 측정 연구’ 보고서를 보면 가정에서 컴퓨터 등 디지털기기를 처음 사용한 시기가 5∼7세라고 답한 학생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이 그 이전이나 이후에 처음 디지털기기를 썼거나 한 번도 쓴 적 없다는 학생보다 높았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초등학교 4∼6학년생 8천847명과 중학생 1만1천534명의 디지털 리터러시 검사와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작성됐다.
5∼7세 때 디지털기기를 처음 썼다는 초등생과 중학생은 각각 전체의 23.0%(2천35명)와 29.2%(3천365명)였고 이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점수는 각각 100점 만점에 60.97점과 62.32점이었다.
다음으론 디지털기기 첫 사용 시점이 ‘5세 이전’인 경우가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이 높았다. 초등생 5.6%(495명)와 중학생 9.3%(1천67명)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이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점수는 각각 59.64점과 61.09점이었다.
초등 저학년(초등생 52.7%와 중학생 41.3%) 때 디지털기기를 처음 썼다는 초등생과 중학생은 디지털 리터러시 점수가 각각 58.32점과 60.49점이었다.
디지털기기를 초등 고학년 때 처음 써본 학생(초등생 17.5%와 중학생 18.2%)이나 아직 사용한 적 없다는 학생(초등생 1.2%와 중학생 2.1%)은 디지털 리터러시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 초등생의 평균 디지털 리터러시 점수는 58.53점, 중학생은 59.37점이었다.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을 ‘우수-보통-기초-미흡’ 4단계로 나눠보면 초등생은 우수 24.8%(2천194명), 보통 28.2%(2천497명), 기초 30.2%(2천671명), 미흡 16.8%(1천485명)였고 중학생은 우수 14.9%(1천721명), 보통 31.1%(3천592명), 기초 30.8%(3천550명), 미흡 23.2%(2천671명)였다. 재작년과 비교해 초등생과 중학생 모두 우수와 미흡 비율이 동시에 많이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2개년도 측정 결과를 비교한 것이라 양극화가 일시적인지 전반적인 추세인지 명확히 해석하긴 어렵다”라면서도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 양극화는 최근 몇 년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국어·영어·수학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 등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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