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비핵화에 대한 검증 강조하면서 비핵화 확인 전까지 제재 유지 입장 재확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이번 주 후반 뉴욕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일 방송에 출연해 ‘검증’을 강조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제재 해제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검증이 전제돼야 한다’며 북한의 제재 해제 요구를 일축했다.
이에따라 이번 주 열릴 고위급 회담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논의 뿐 아니라 북한 핵 시설에 대한 검증과 미국의 상응 조치 등이 주요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휴일 오전 시사프로그램인 미국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에 잇따라 출연해 북미 고위급 회담이 “이번 주 후반(at the end of the week) 뉴욕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선거 앞두고 북한 핵위협 감소 및 제재 계속유지 등 북한문제 성과 강조
이에따라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 대략 오는 8일 또는 9일쯤 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 측 대화상대방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라고 밝히면서, 고위급 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몇 가지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사전 논의가 주로 이뤄지고, 또 북미 양측 정상이 만나 논의할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들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검증을 유난히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날 인터뷰에서도 비핵화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대북 제재 해제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CBS인터뷰에서는 “완전한 비핵화 뿐만 아니라 비핵화가 이뤄졌다는 것을 우리가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폭스뉴스에서도 “미국에 의해 검증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그 후에 북한 주민을 위한 밝은 미래”라고 언급해 선(先) 비핵화-후(後) 제재해제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최근 외무성 미국연구소 관계자의 논평 형식으로 제재 해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핵개발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른바 병진 노선으로 다시 회귀할 수도 있다고 위협한 것과 관련해서도 “정치적 수사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협상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기 전에는 제재 해제도 없다는 입장을 유난히 강조하는 것은,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실제로 최근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미군 유해를 송환한 점을 크게 부각시키면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북한의 핵 위협이 크게 감소한 반면, 미국이 양보한 것은 없고, 북한의 비핵화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제재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북한 문제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연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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