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시간표·장소 윤곽잡을 고위급 회담 주목…이르면 금주 전망
베트남 급부상 속 ‘2말3초’에서 ‘2월내’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점 등과 관련, 세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지역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1월 아니면 2월 열릴 것이라고 했다’며 북미 정상이 마주 앉는 걸 언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세부 사항을 도출(work out)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논의 사항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자제한 채 진행자에게 “제일 먼저 알게 될 것”이라는 말로 넘겼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2차 핵 담판의 시간표와 장소 등 실행계획(로지스틱스)을 놓고 북미 간에 물밑 조율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 간접적으로 대화해왔다. 우리는 북한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미국과 북한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아마 아주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특히 북미는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사전회담 성격으로 지난해 11월 8일 뉴욕에서 잡혔던 북한 측의 요구로 무산됐던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라인의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져 이 고위급 회담에서 정상회담의 일정, 시간 등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회담은 이르면 이번주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이 15일까지 중동 순방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어서 고위급 회담 개최 시기는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와 관련, 현재로서는 접근성과 상징성 등의 면에서 베트남이 급부상한 흐름이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도 이름을 올려온 가운데 일각에서는 하와이, 판문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내달 중 베트남에서 열자고 북한에 제안했으며, 북한은 이 제안을 검토 중으로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인도네시아와 몽골 등도 개최지로 나돌고 있지만 실제로 검토되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2번째 북미 정상회담을 2월 셋째 주 베트남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며 이에 대해 북한이 회답을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2차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가 베트남과 태국으로 압축됐다며 두 나라 모두 장소 제공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시기로는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실무 준비에 들었던 시간 등에 비춰 2월 말∼3월 초 개최설이 제기돼온 가운데,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설(2월 5일) 연휴 기간 또는 그 전후에 북미 간에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2차 핵 담판에서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일부 폐기와 제재완화 등 미국의 상응 조치를 맞교환하는 ‘딜’이 성사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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