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해 이란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면서도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방송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이번 유조선 피격 사건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는 건 틀림 없지만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 왔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달성하기 위해 외교적이 됐든 그 외 다른 것이 됐든 필요한 모든 조치를 분명히 취해 나갈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 미국의 평가”라며 “용납할 수 없는 긴장 고조 행위”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을 ‘테러 국가’로 규정하고 이번 사건이 이란의 소행이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미국은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 복귀시키고 싶다고 강력하게 말해왔다”며 “그들이 준비되면 나도 준비된다. 서두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항의하는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집회인 ‘검은 대행진’ 집회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나 논의할 이슈에 이 문제도 분명히 포함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기간에 시 주석을 만나 미·중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담판을 벌이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왔으나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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