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사찰 등 비핵화 조치와 함께 종전선언 등 미국 신뢰구축 조치 주고받을지 주목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한다. 2차 북미정상회담과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 또 이에 상응하는 종전선언 등 미국의 신뢰구축 조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동아시아 순방 일정을 깜짝 발표했다. 여기에는 북한이 포함됐다.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6일과 7일 일본에서 아베신조 총리와 고노 다로 외상을 만난 뒤 7일 당일 평양으로 날아가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또 같은날 다시 한국으로 내려와 다음날인 8일까지 머물며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 뒤 곧바로 중국으로 넘어가 중국 당국자들과 함께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된다.
짧은 방북에 큰 성과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
불과 2박3일 동안 남북한은 물론 일본, 중국까지 오가는 강행군이다.
나워트 대변인은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의제와 예상되는 성과 등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갈 길은 멀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길 고대한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화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 중이며, 우리가 북한행 비행기를 타고 대화를 지속할 만큼 자신감을 느낀다”고 말해, 모종의 성과를 기대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26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난 직후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를 포함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의 약속들을 이행하는데 있어 추가적인 진전을 만들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6일 미국CBS와의 인터뷰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핵사찰을 수용할 의지가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폭스뉴스 발언이 사실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에따라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핵사찰 수용의사를 직접 확인하는 등 비핵화 조치에서 뚜렷한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가 없이는…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어, 미국이 신뢰구축 조치의 일환으로 종전선언 등 일련의 조치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체류 일정이 당일치기로 짧은 편이어서 이번 방북만으로 눈에 띄는 성과가 도출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지난 8월 무산됐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재차 추진되면서 앞으로 있을 ‘빈 채널’을 비롯한 북미 비핵화 협상과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강한 추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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