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명의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유대인 소녀와 찍은 사진이 경매에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주로 역사적 물품들을 취급하는 미국 메릴랜드주 체서피크 소재 알렉산더 히스토리컬 옥션에서 오는 13일 히틀러가 한 소녀와 찍은 사진이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1933년 여름 히틀러의 지역 은둔처가 있는 바이에른주 베르히테스가덴에서 촬영된 이 사진에서 히틀러는 버닐 니나(Bernile Nienau)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를 오른팔로 감싸 안고 인자한 미소를 띠고 있다.
히틀러는 1930년대에 이 은둔처에 어린이들을 초대하고는 사진을 찍어 선전전에 활용했다.
흥미로운 점은 니나의 외할머니가 유대인이기 때문에 나치 치하에서는 니나 역시 유대인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히틀러는 니나가 유대인이라는 점을 알게 된 이후에도 친밀한 관계를 이어갔다.
히틀러는 5년간 7차례 이상 니나와 사진을 찍었는데, 포옹하거나 손을 잡고 있는 모습,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이 담겼다. 니나는 히틀러를 ‘엉클 히틀러'(uncle Hitler)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히틀러의 개인 사진사인 하인리히 호프만이 찍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사진에는 히틀러의 사인도 담겨 있다.
둘의 우정은 히틀러의 비서가 니나의 혈통을 이유로 더이상 만나지 말 것을 요청하면서 끝이 났다. 히틀러는 니나와의 만남을 마지못해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1938년을 마지막으로 니나는 히틀러와의 만남이 금지됐고, 5년 뒤에는 척추 소아마비로 인해 17세의 어린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사진은 1만2천 달러(한화 약 1천300만원)가량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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