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춘창성 바이오테크놀로지 당국 불심검문에 광견병 백신 데이터 조작 덜미
중국의 한 제약회사가 광견병 백신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감독 당국에 적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 약 960억원 어치가 수년간 유통되는가 하면 최근에는 중국 제약사가 제조한 의약품 혈압약 원료 ‘발사르탄’에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중국 의약품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불가피하게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의약품 감독 당국이 최근 지린(吉林) 성 창춘(長春) 시에 있는 ‘창춘창성(長生)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대한 불시 검사를 벌여 광경병 백신 제조와 관련해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창춘창성은 중국 내 광견병 백신 시장 점유율 23%로 2위를 차지하는 대형회사로 이번에 적발된 ‘베로-셀(Vero-cell)’이라는 이름의 광견병 백신 역시 주요 생산품 중 하나다. 지난해에만 354만 세트가 생산됐으며 인도, 캄보디아, 나이지리아 등에서도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제약사 즉시 제품 회수 “부작용은 없었다” 주장
문제가 불거지자 감독 당국은 이 회사의 광견병 백신 제조와 관련된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s·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을 즉시 취소하고, 추가 조사에 들어갔으며 창춘창성은 성명을 통해 광견병 백신을 자발적으로 회수했으며 수년간 어떤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창춘창성은 지난해에도 DPT 백신이 품질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난 한바탕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이번 사태에 앞서 중국에서 생산된 고혈압약의 발암 논란도 벌어졌다. 유럽의약청(EMA)은 중국 제약사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의약품 원료 ‘발사르탄’에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지난 5일 공개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28개국은 이 제품에 대해 판매중지와 제품회수 등의 조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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