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밀접히 연관돼 있는 만큼 코로나19 영향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OECD는 2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momic Outlook)’에서 2020년 대한민국 성장률을 2.0%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2.3%에서 0.3%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 배경으로 OECD는 “한국이 일본, 호주 등과 같이 중국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는 만큼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OECD는 일본과 호주의 올해 성장률도 지난해 11월 예상보다 각각 0.4%포인트와 0.5%포인트 떨어진 0.2%와 1.8%로 전망했다.
특히 OECD는 코로나19 확산 진원지 중국은 올해 5% 성장도 이루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중국의 경우 1분기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상반기 GDP가 2%나 감소하면서 2020년 연간 성장이 4.9%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4.9%는 OECD의 지난해 11월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5.7%에서 0.8%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OECD는 “미국은 중국 경제와 밀접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경제심리 위축과 공급망 차질 등이 예상된다”며 올해 성장률을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춘 1.9%로 예상했다.
한편, OECD는 2020년 세계 경제 성장률도 지난해 11월의 2.9%에서 0.5%포인트 낮춘 2.4%로 전망했다.
그러나 2021년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완화하면서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 3.0%보다 오히려 0.3%포인트 상승한 3.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의 이번 발표에서 우리나라의 2021년 성장 전망치는 지난해 11월의 2.3%에서 변동이 없었다.
다만 OECD는 “코로나19가 1분기 이후 완화 예상과 달리 아태지역과 유럽, 북미 등으로 확산·장기화 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1.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OECD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는 국가들은 공중보건과 기업·노동자의 단기 피해를 지원하는 등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특히, 한국과 호주 등 경우 예방적 정책금리 인하가 경제심리 회복과 부채조달 비용 인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OECD는 언급했다.
OECD는 또, 재정의 적극적 역할 확대를 강조하면서 우리나라를 캐나다와 독일, 일본, 영국 등과 함께 코로나19 이전부터 확장재정을 추진한 대표적 국가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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