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노딜 브렉시트'(아무 합의없는 유럽연합 탈퇴)가 진행될 경우 한국도 무역손실을 볼 주요 국가로 분석됐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1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노딜 브렉시트의 경우 이익과 손해를 보는 국가들을 분류했다.
한국은 유럽연합(EU), 터키에 이어 영국에 대한 수출량이 감소할 주요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영국에 대한 수출액이 2018년의 14%에 해당하는 7억1400만 달러(약 81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EU는 수출이 지난해의 11%에 해당하는 355억 달러(약 40조3700억 원) 감소해 최대 피해국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터키도 24%인 24억 달러(약 2조7300억 원)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또 파키스탄,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캄보디아, 스위스도 주요 피해국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그동안 EU와의 무역협정이 없던 국가들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제시하는 원칙인 최혜국대우(MFN)를 조건으로 교역해야 함에 따라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며 노딜 브렉시트의 수혜국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은 영국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의 17%인 102억 달러(약 11조6천억원) 늘어 긍정적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도 영국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의 38%에 해당하는 49억 달러(약 5조57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EU와 일본은 FTA를 체결했지만 그 효력은 올해 발생했다.
미국도 영국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의 9%인 53억4천만 달러(약 6조7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협정을 백지화하고 새 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베트남,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아랍에미리트,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도 영국에 대한 수출이 증가할 국가로 조사됐다.
UNCTAD는 “노딜 브렉시트 때문에 많은 개도국이 즉각적으로 수출에 영향을 받을 것이지만 더 질서 있는 브렉시트가 이뤄지더라도 수출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은 오는 10월 31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한 상태지만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노딜 브렉시트 위기에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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