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차기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맞설 유력 주자로 꼽혔다.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10일(현지시간) 반트럼프 성향의 공화당원 정치 단체인 ‘디펜드 데모크라시 투게더’가 의뢰한 설문조사에서 헤일리 대사가 가장 주목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사는 뉴햄프셔주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참여할 공화당 유권자, 아이오와주의 코커스(당원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공화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후보 경선의 초반전이 벌어지는 이들 2개주를 찍어 미리 표심을 짚어본 셈이다.
절반에 육박하는 47%의 응답자들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아닌 다른 주자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들 가운데 52%가 헤일리 대사를 트럼프의 대안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의 대안으로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거부감도 가장 적었다. 그를 주자로 검토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조사실무를 담당한 애플카트의 공동 창업자 매트 캘먼스는 대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온건.보수 성향의 정치인은 많지만 헤일리 대사야말로 자신을 만만찮은 주자로 만들 온건,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을 모두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카트와 디펜드 데모크라시 투게더 양측은 응답자들에게 제시한 후보군을 공개하기를 거부했다. 캘먼스는 다만 과반의 응답자로부터 트럼프의 대안으로서 긍정적 반응을 얻은 후보는 헤일리 대사가 유일했다고 전했다.
설문조사는 헤일리 대사가 사임 의사를 밝히기 전인 지난달 18일부터 23일 사이에 아이오와주의 공화당원 1천200명, 뉴햄프셔주의 공화당 및 비공화당 프라이머리 유권자 1천200명에게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사직서는 물론 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2020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언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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