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첫 대회부터 14년간 개근…매각 불발·신작 부진 등에 부담 느낀 듯
넥슨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에 처음으로 불참한다. 최근 매각 불발과 조직 개편 등으로 다소 어수선한 회사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고 신작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11월 열리는 지스타 행사에 불참하기로 최근 결정하고 주최 측에 이를 통보했다.
넥슨은 2005년 1회 대회 때부터 14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지스타에 참가해왔다. 지난해 대회 때는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인 300개 부스를 차리고 신작 14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물밑에서 진행되던 회사 매각이 무산되고 이달 중 PC 사업부와 모바일 사업부를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와중에 대규모 외부 행사를 펼치기에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 신작이 부진하면서 하반기부터 선보일 7종 신규 게임의 성패가 더욱 중요해졌다.
넥슨이 올해 상반기 출시한 게임의 성적은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 ‘마비노기’를 개발한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가 야심 차게 내놓은 ‘어센던트 원’은 정식 출시 6개월 만인 이달 14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전날 발표된 2분기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1천377억원(130억 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20%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회사를 먹여 살리고 있는 주력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 창업자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구원투수’로 영입하기로 한 것도 이런 위기감의 발로라는 해석도 나온다.
넥슨 관계자는 “개발 및 서비스 중인 자사 게임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기 위해 올해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용자와 소통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더욱더 좋은 게임 및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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