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라엘 사건에 힘들어해”…가자지구 사태와 관련된 듯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인 나탈리 포트먼(37)이 ‘유대인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네시스상(Genesis Prize) 시상식에 참석하기를 거부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네시스 재단은 전날 포트먼이 수상자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이 슬프다며 올해 제네시스상 시상식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제네시스 재단은 “포트먼의 결정이 우리의 박애주의적 사업에 정치적 논쟁을 불러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밝혔다.
이 재단에 따르면 포트먼의 대리인은 시상식 거부와 관련, “최근 이스라엘 내 사건들이 그녀를 매우 힘들게 했다”며 “그녀는 이스라엘의 공개행사에 참석하는 데 불편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포트먼 측은 이스라엘의 어떤 사건들이 시상식 불참을 결정하게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포트먼의 행동이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30일부터 팔레스타인인들은 가자지구의 보안장벽(분리장벽) 부근에서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군은 실탄 등으로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샀다.
지난 20일 동안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팔레스타인 시위대 30여명이 숨졌고 1천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제네시스 재단은 작년 11월 포트먼을 2018년 수상자로 발표했고 자선가의 기부금까지 포함해 2백만 달러를 그녀에게 상금으로 줄 예정이었다.
재단은 시상식을 거부한 포트먼에게 상금을 줄지에 대해서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한국에서 영화 ‘레옹’의 주연배우로 유명한 포트먼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뒤 어렸을 때 미국으로 건너간 유대인이다.
포트먼은 이스라엘 정치와 관련한 과감한 발언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15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재선에 성공했을 때 기자들에게 “매우 화나고 실망스럽다”며 “그(네타냐후 총리)의 인종차별주의 발언이 끔찍하다”고 말했다.
제네시스상은 자선과 인권보호 활동으로 유대인의 가치를 지킨 인물에게 주오지슨 상으로 이스라엘 총리실과 제니시스 자선그룹, 유대인기구(JAFI)가 공동으로 제정했다.
2013년 초대 수상자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 시장이고 ‘바이올린의 거장’ 이차프 펄만, 조각가 아니시 카푸어도 이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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