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주역인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오랜 전통인 ‘올해의 인물’ 최종후보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3년 연속 이름이 올랐으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
타임은 10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투데이 쇼’ 프로그램을 통해 문 대통령을 포함한 ‘2018년 올해의 인물 최종후보 1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초청한 이후 김 위원장과 3차례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했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기념비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중개했다”고 타임은 소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 연속 명단에 올랐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 이른바 부모-자녀 격리 수용 정책을 상징하는 ‘격리된 가족들’도 후보에 선정됐다.
지난 3월 재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후보 명단에 올랐다.
또한 미 연방 대법관 지명자 브렛 캐버노가 고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밝히고, 상원 청문회 출석해 증언한 크리스틴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도 후보에 포함됐다.
지난 10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지난 2월 17명이 숨진 플로리다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규제를 요구하며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 시위를 벌인 생존 학생들도 후보에 뽑혔다.
흑인 슈퍼히어로의 탄생을 알리며 열렬한 지지를 받은 영화 ‘블랙 팬서’의 감독 라이언 쿠글러와 할리우드 여배우로 지난 5월 영국 해리 왕자와 결혼한 메건 마클 왕자비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6월 세기의 회담으로 불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잇단 핵·미사일 시험과 트럼프 대통령과 거친 ‘말의 전쟁’을 벌인 지난해에는 핵 위협을 각인시켰다는 이유로 올해의 인물 후보에 올랐었다.
타임은 오는 11일 NBC 투데이를 통해 올해의 인물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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