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까지 나서서 중국의 미 중간선거개입시도 의혹을 제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은 다른 미국 대통령을 원한다”며 “중국은 미국의 국내정책과 정치에 개입하기 위해 선제적, 강압적 방식으로 그 힘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중국을 맹공격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민주주의에 간섭하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의 정치시스템을 와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무역정책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정교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베이징의 해로운 영향력과 개입을 계속 파헤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한 “중국이 올해 중간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산업들과 주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텃밭을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여론조성 시도에 있어 중국의 행동은 러시아를 능가한다면서 “러시아가 하고 있는 것은 이 나라에서 중국이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미 선거개입설을 처음 제기한데 이어 펜스 부통령이 이날 중국의 선거개입론을 꺼내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악재인 대법관 지명자의 성폭행 의혹과 러시아 게이트 특검수사, 백악관 내부 혼란 등으로부터 여론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것이 그 배경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중 무역전쟁이 4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물타기까지 노린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이밖에도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무모한 괴롭힘에도 미 해군은 국제법이 허용하고 국익을 위해 필요한 어디에서든 비행과 항해, 작전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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