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중국이 흔들리면서 수출실적이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471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산업부는 3월 수출은 반도체 가격 하락, 중국 경기 둔화 지속, 조업일 하루 감소,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단가 하락과 함께 반도체를 구매하는 글로벌 IT기업의 재고 조정이 계속되면서 3월 수출이 16.6% 하락했다.
다만 작년 12월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도체 수출물량이 3월에는 1.8% 증가로 돌아섰다.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상승에도 국내 대규모 정기보수와 미국의 공급물량 증가로 10.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성장둔화와 세계 교역 하락 등의 영향으로 15.5% 감소했다. 중국은 작년 전체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이 26.8%로 가장 많은데 최근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도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등의 부진으로 수출이 7.6% 감소했다.
미국은 자동차와 기계,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4.0%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418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액화천연가스(LNG), 반도체 제조장비, 가솔린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은 국내기업의 설비투자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70.3% 줄었다.
무역수지는 52억2천만달러로 86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산업부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3월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1.7%, 올해 1월 -6.2%, 2월 -11.4%, 3월 -8.2%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수출은 1월 19억2천만달러, 2월 20억8천만달러, 3월 20억9천만달러로 상승하는 추세다.
3월 수출 물량은 0.9% 감소했지만, 1분기 물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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