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름다운 편지, 개인적이고 따뜻하며 멋진 편지 감사”
3차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긍정적 입장 밝혀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 즈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편지 소통을 재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면서다.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놔, 교착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주로 이동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전용헬기 마린원에 오르기 전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김정은에게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 나는 관계가 아주 좋다고 생각하고 편지에 감사한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그는 “편지 내용은 말해 줄 수 없다”면서도 “그것은 아주 개인적이고 따뜻하며 멋진 편지였고 그것에 감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어제 받은 편지 때문에 우리가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서 전달을 계기로 “무언가 매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정은 위원장과 다시 회담을 할 생각이나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회담)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좀 더 나중의 일로 가져가고 싶다”고 밝혀, 정상회담이 가능하지만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실험도 없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없다”는 점과 억류자가 돌아왔고, 유해송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이 한 말을 지키고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최고재무책임자(CFO) 네트워크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3차 정상회담은 “전적으로 가능하다”며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북한)이 준비될 때 우리도 준비되는 것이며, 그들이 일정을 잡고 싶은 언제든지” 3차 정상회담은 가능하다고 말해, 미국은 언제든 북한과 정상회담을 가질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간 대북 강경 입장을 보여왔던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북정책 불일치 논란을 일축하면서 북한이 정상회담을 결심하면 언제든 열릴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점이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낸 시기는 1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1주년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긍정적 메시지가 나오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이 동력을 재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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