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기존 예측치보다 상향 조정된 5.9%를 기록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제시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1일 ‘2022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세계경제가 5.9%의 성장률(PPP 환율 기준)을, 2022년에는 4.3%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3.3%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가 올해는 6.0%, 2022년에는 4.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5.6%, 내년 4.0% 성장을 예측한 바 있다.
KIEP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PPP환율 기준, 단위:%). ASEAN5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KIEP 제공이번에 KIEP가 내놓은 올해 5.9% 성장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전망치 5.0%보다 0.6%p 높여 잡은 수치다.
이에 대해 KIEP는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접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세계경제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선진국과 신흥국 간 회복속도의 불균형 △인플레이션 가능성 △미중 갈등을 위시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하방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백신의 공급과 접종자 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선진국들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주요국 경제성장률 추이. (단위:전년동기대비). KIEP 제공우선 미국에 대해서는 ‘미국 구제계획(American Rescue Plan)’ 등 일련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및 접종자 수가 확대되면서 고용시장이 회복돼 민간소비가 증가하고, 교역도 증가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이끌며 2020년 성장률 대비 10.1%p, 지난 11월 전망치 대비 3.8%p 높은 6.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주요국은 지난해보다 11.0%p 높은 4.4%, 영국은 15.9%P 오른 6.0%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비록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지만, △백신접종에 따른 소비확산 재개 △경제회복기금 (Next Generation EU) 등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책 지속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와 저금리 정책 유지 △수출의 완만한 성장 등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의 보급 지연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개최 여부 및 개최 형태 △긴급사태선언의 발령 등 하방위험요인을 주로 지적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하면서 지난해보다는 7.8%p 개선된 3.0%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KIEP 세계경제 전망(단위:전년대비, %). ( ) 안은 지난해 11월 전망과의 조정치(B-A). KIEP 제공반면 신흥국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과 달리, 인도, 아세안 5개국, 러시아, 브라질은 △코로나19 재확산 여부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 대내적 여건과 △원자재 가격 추이 △추가 제재 여부 등 대외적 여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은 △백신접종 범위의 확대 △서비스업의 빠른 회복 △고용여건의 개선 등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빠른 경기회복세가 계속돼 지난해보다 6.3%p 상승한 8.6% 성장률이 기대했다.
인도 역시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 회복세와 함께 인도 내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가 완화될 경우 15.9%p 상승한 9.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일단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봉쇄조치가 확대될 경우 경기위축 가능성이 남아있고, 인도가 백신 수출을 제한할 경우 전 세계 백신 공급망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시했다.
한편 내년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접종이 확대되고 세계경제가 올해의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KIEP는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가정 하에, (세계 교역이) 과거 수준의 증가 추세로 회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서비스 교역은 2020~21년 회복세가 일부 억제된 만큼 여행서비스 등의 정상화에 따라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