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된 사람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함에 따라 당초 7일로 예정됐던 ‘지정감염증’에 관한 정령 시행일을 1일로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각국으로 확산되자 지난 28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이 감염증을 ‘지정감염증’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정령을 의결했다.
스가 장관은 “우리나라(일본)에 입국하려고 하는 사람이 감염자인 경우엔 입국을 거부하는 동시에,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에 대한 입국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정감염증 지정에 관한 정령 시행일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스가 장관은 정부 전세기편으로 우한에서 귀국한 일본인들에게 당초 1인당 8만엔(약 87만원)의 운임을 받으려 했던 것을 전액 정부가 부담하기로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28일 오후부터 모두 3차례에 걸쳐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이날 오전까지 현지 체류 자국민 가운데 총 565명의 귀국 희망자를 데려왔다.
일본 정부는 전세기를 통해 우한에서 귀국한 자국민들에게 현재 기침·발열 등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도록 요청하고 있다.
NHK는 “31일 오전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한 3차 귀국자 149명중 8명이 건강 이상을 호소해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아직 우한 현지에 140명가량의 귀국 희망자가 남아 있어 이르면 다음 주 초 4번째 전세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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