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격추’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는 12일(현지시간) 이라크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이 정밀 타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지 미군을 살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날 국영 TV로 방영된 국회 연설에서 “적군을 살해하는 것은 우리의 진짜 목적이 아니었으며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적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는 점과 우리가 고른 어떤 곳이든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이라크 미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지난 8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에 보복하겠다며 미군 주둔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에 미사일 여러 발을 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공격 당일 “자기방어를 위한 비례적인 조치를 끝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의 주요 동맹으로 꼽히는 레바논 헤즈볼라를 이끄는 하스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이날 보복의 시작일 뿐이라며 다른 목소리를 냈다.
나스랄라 총장은 방송 연설에서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은 무인기 폭격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미국을 겨냥한 보복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군의 미사일 공격이 중동에서 미군을 쫓아내기 위한 “긴 여정의 첫걸음”이라며, 미군을 철수시킨다는 목표는 “단호하고 확실한 결정”이라고 강조해 추가 공격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알발라드 공군기지에 또 다른 로켓포 공격이 벌어져 이라크군 4명이 다쳤다. 공격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에서는 최근 몇 달 간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소행으로 추정되는 로켓포와 박격포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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