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서” 아이폰 중국 출하량 20% 빠졌다

iPhone

삼성, 성능↑·사양↓ ‘갤러시M’ 인도·중국 등 중저가 전략 선회
“화웨이·샤오미 등 中 제조사들과 집단경쟁 점유율 손실 전망”

2018년 4분기 애플의 아이폰 중국 출하량이 1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기관 IDC는 비싼 가격과 혁신 부재가 이같은 부진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IDC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4분기 중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13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나 감소했다. 아이폰의 전체 매출은 같은 기간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 달 실적 발표에서 중국경제 둔화와 달러 강세가 아이폰 판매를 위축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중국 화웨이는 같은 기간 출하량이 2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애플의 감소량만큼 판매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오포와 비보도 각각 1.5%와 3.1% 증가세를 보였다. 

IDC는 “2018년 아이폰 가격 상승분만큼 소비자가 기기를 업그레이드 할 만한 혁신은 없었다”며 “중국 내수 시장의 복잡한 환경과 중국 브랜드의 혁신 모델이 증가하면서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판매량 하락에 직면했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4분기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은 6590만대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SA도 “아이폰의 높은 판매가격, 달러강세로 인한 현지에 불리한 환율, 교체주기 증가, 중국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출하량이 급감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 경쟁사들에 밀려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다.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 기준 지난해 총 2억9370만대를 출하하는데 그쳤다. 전년대비 7.2% 줄어든 수치로 목표치인 3억2200만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출하량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카날리스는 삼성전자가 전략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며 샤오미, 리얼미, 에이수스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등 중저가 시장에 ‘갤럭시M’ 시리즈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갤럭시M 시리즈는 기존의 저사양 저가 모델 전략에서 탈피해 샤오미의 포코폰처럼 성능은 강화하면서 가격은 대폭 낮춘 모델이다. 기존 갤럭시J와 갤럭시ON 시리즈를 통합해 인도와 중국, 동남아 시장 등을 타깃으로 한다. 지난 5일부터 인도 시장에 출시됐다.

카날리스는 그러나 2019년에도 삼성은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과의 동시다발적 경쟁으로 인해 점유율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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