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이 당초 예상과 달리 아무 합의 없이 끝나자 대북사업의 대표주자인 현대그룹은 당혹감과 함께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번 회담을 통해 구체적 내용은 없더라도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 어느 정도 수준의 문구는 포함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합의문 서명 자체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매우 아쉽다. 특히 낙관론이 강했기 때문에 더 아쉽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추후 북미회담이 다시 열릴 수 있고 남북 당국자 협의 등을 통해 상황이 나아질 수 도 있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대북사업 재개를 대비해 차분히 계속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5월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금강산관광 시작 20주년 기념식’과 이달 초 ‘현대아산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금강산에서 잇따라 개최하는 등 대북사업 재개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특히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직접 언급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금강산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남북 정상이 일찌감치 공감대를 형성한 탓에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현대그룹은 이번 회담 직전인 지난 26일만해도 “이번 하노이회담이 10년 넘게 중단된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대북사업 재개를 알리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남에 따라 현대그룹의 숙원사업이자 그룹 재도약의 상징인 대북사업 재개 가능성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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