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대가 주말시위에 앞서 9일 홍콩공항에서 반정부 전단지를 나눠주고 10여개국의 언어로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젊고 검은 티셔츠를 입은 수백명의 시위대는 이날 1997년 영국으로부터 중국 통치로 복귀한 이후 수개월 동안 최대 위기에 빠진 금융허브를 묘사하는 그림 위에 “친애하는 여행자”라는 표지를 붙인 전단지를 배포했다.
전단지에는 “예상밖의 홍콩을 용서해 달라”며 “당신은 어느 누구도 한번도 상상한 적이 없던 부서지고 갈가리 찢어진 도시에 도착했다. 하지만 우리는 홍콩을 위해 싸운다”고 쓰여져 있다.
16살의 샬럿 램 (Charlotte Lam)은 로이터 통신에 “경찰이 보이지 않는 한 평화로운 시위가 될 것”이라며 “일본어부터 스페인어까지 16 개 이상의 언어로 스티커, 배너를 만들었다. 우리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 우리는 폭동자가 아니며 인권과 자유를 위해 싸우는 홍콩 사람들의 그룹이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공항시위가 여행객들의 불만을 촉발하지는 않았지만, 점차 증가되는 폭력은 이미 미국과 호주를 포함한 국가들로부터 여행 경고를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조이스라는 뉴질랜드 출신의 한 여성은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지금 당장은 비행기가 연착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 많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주장을 하는 한, 내 생각엔 괜찮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31일에 시작된 홍콩 시민들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과 중국 당국이 강경진압을 시사하고 나서 전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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