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 영국에서 미국으로 배달돼야하는 화웨이 휴대전화 한 대 이유없이 반송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휴대전화를 잘못 배송하자 중국 매체들이 “페덱스를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며 공격에 나섰다. 페덱스는 지난달 화웨이가 보낸 화물을 목적지가 아닌 엉뚱한 곳으로 배달해 구설수에 오른 바가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PC매거진의 애덤 스미스 기자는 최근 영국에서 미국으로 부친 화웨이 P30 휴대전화 한 대가 반송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영국우편공사 소화물취급부와 페덱스가 제공하는 배송 조회정보 검색 결과, 휴대전화가 영국 런던을 떠나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도착했지만 약 5시간 정도 후 돌연 런던으로 반송된 사실이 확인됐다.
페덱스 측은 스미스 기자에게 트위터를 통해 “화웨이 테크놀로지와 전 세계 68개 계열사는 미국 회사와의 사업이 제한되는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라있다”면서 “이번 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덱스는 또 이번 일의 파문이 확산되자 이번 사건이 ‘운영상의 착오’로 발생헀다며 사과성명을 글로벌타임스 등에 보냈다.
글로벌타임스는 하지만 페덱스가 ‘운영상의 착오’를 빌미로 사과한 것이 처음이 아니라며 지난달 있었던 화웨이 화물의 오배송 문제를 지적했다. 페덱스는 지난달 19~20일 화웨이가 일본에서 중국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본부로 보냈다. 또 베트남에서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건을 허가 없이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 보내려 했다. 중국 당국은 이달 초 조사에 착수, 페덱스 측에 이러한 ‘배송사고’에 대한 문의서를 보낸 상태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네티즌들이 페덱스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 시장에서 페덱스를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말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외국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제도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상무부와 페덱스 측 모두 페덱스가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오를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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