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지난 주말 10만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와 관련해 시위대 47명이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홍콩 특구정부 경무처는 지난 14일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 11만5천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2만8천 명)이 홍콩 사틴 지역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폭력을 행사해 4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시위대에는 불법 집회와 경찰 공격, 공무 집행 방해, 공격적 무기 소유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홍콩 경무처는 이번 시위로 경찰관 13명이 다쳐 병원에 이송됐으며 현재 5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경무처는 “경찰관의 법 집행 목적은 법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폭력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무처는 “급진적인 시위자들이 폭력으로 경찰 방어선을 파괴하고 경찰관들을 공격해 현장을 위험하게 만들었다”면서 “폭력적인 시위 행위는 홍콩의 법치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콩 경무처는 시위대가 도로를 봉쇄하고 불법으로 모여 사전에 준비한 헬멧과 쇠파이프 등을 동원해 철제 난간을 파괴하고 경찰을 공격하면서 경찰 방어선을 뚫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콩 경찰은 불법 집회 시위자들에게 현장을 떠나도록 여러 차례 경고한 뒤 해산 작전에 돌입했으나 폭력 시위자들이 벽돌, 우산, 헬멧을 경찰에 던지며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정부가 추진했던 송환법안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체제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이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시위가 이어졌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이 죽었다’고 선언했지만 시위대는 법안의 완전한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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