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뉴로’의 배달차 ‘R2’
자율주행차에 기존 규정 예외 인정 첫 사례
미국에서 운전대와 백미러 등 기존 자동차의 필수적인 장치가 없는 자율주행차가 처음으로 승인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과 CNN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일반 자동차뿐 아니라 자율주행차도 이런 안전장치가 있어야 승인을 받았는데 처음 예외가 인정된 것이다.
미 교통부는 이날 스타트업 뉴로가 앞으로 2년간 최대 5천대의 저속 자율주행 전기배달차 ‘R2’를 운행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R2는 폭이 일반 승용차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운전대와 좌석, 페달, 백미러 등이 없다. 승객 없이 화물만 운반하도록 설계됐다.
미국에서 완성차업체들은 운행 승인을 받으려면 약 75개에 달하는 자동차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R2는 이 요건을 모두 채우지 않았는데도 예외적으로 승인을 받은 첫 자율주행차다.
교통 당국은 R2에 대해 통상적인 것보다 훨씬 많은 관리·감독을 하도록 요구했다. 일례로 모든 충돌 사고 관련 정보를 정부에 보고하고 일반 운행 정보도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은 “이 차는 저속 자율주행 배달 차량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요구되는 일부 기능들, 즉 거울이나 앞 유리창은 더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알파벳의 웨이모 등 다른 자율주행 업체들은 현재 운전대와 페달, 백미러 등을 모두 갖춘 차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로는 R2를 이용해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에서 식당이나 식료품점으로부터 가정으로 피자와 식료품 등을 배송할 계획이다.
뉴로는 이를 위해 R2의 일반 도로 운행 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월마트가 지난해 뉴로와 파트너십을 맺고 식료품 시범 배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고, 도미노피자도 뉴로와 협력해 자율주행 피자 배달을 시작할 예정이다.
뉴로는 정부의 이번 승인이 산업계에 주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로는 구글의 자율주행 사업부에서 일하던 엔지니어 2명이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9억4천만달러(약 1조1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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