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대해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FDA가 이날 중으로 렘데시비르의 응급 사용(emergency use)을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렘데시비르의 임상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약을 복용한 코로나19 환자들의 회복 기간을 1/3로 줄였다는 것이다.
그는 “31% 정도의 개선효과가 100%에는 못 미치지만 이 약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 것이 중요하다”며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 실험을 총괄한 사람도 다름 아닌 파우치 박사다.
그는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를 이끌고 있다.
앞서 이 약의 제조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가 렘데시비르를 상대로 실시한 코로나19 치료제 연구에서 긍정적 데이터가 나온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으면서 “NIAID가 브리핑을 통해 세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IAID도 이날 오후 열리는 코로나19 백악관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감염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렘데시비르 관련 소식 등에 힘입어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532.31포인트(2.21%) 오른 2만4633.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0일 이후 50일 만에 최고치다.
S&P500 지수 역시 76.12포인트(2.66%) 반등한 2939.51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306.98포인트(3.57%) 급등한 8914.71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