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전 세계로부터 3천억 달러(334조2천억원 상당) 규모의 미국산 제품이 보복 관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유럽연합(EU)이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EU가 최근 미 상무부에 보낸 문건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위협에 대해 처음으로 이같은 반응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EU는 미국이 수입차와 그 부품에 대해 미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하는 것이 전면적인 무역 전쟁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의 이같은 경고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한 분노로 풀이된다.
EU는 미국의 수입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국제사회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은 물론 미국의 평판만 망가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EU는 그러면서 미국이 고율 관세 부과를 밀어붙이면 EU나 다른 주요국들이 지난해 기준 미국 상품 수출규모의 19%에 달하는 2천940억 달러(327조7천억원 상당)의 무역보복 조치를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유럽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장벽을 조속히 철폐하지 않으면 유럽 자동차제조업체들은 가혹할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