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유럽연합)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크리스마스 직후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EMA(유럽의약품청)의 권고에 따라 화이자 백신의 조건부 사용을 승인했다.
EU에서 사용할 의약품과 백신을 평가하는 기관인 EMA가 권고한 승인 조건은 16세 이상만 접종하는 것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가 약속한 데로 백신은 EU의 모든 국가에서 동시에, 같은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마침내 코로나19라는 페이지의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백신은 오는 26일 운송이 시작돼 27일에서 29일 사이 EU 국가에서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백신 접종 우선 대상자는 의료진과 고령인 요양원 거주자 등이다.
앞서 EU는 2억회 분의 화이자 백신을 계약했다. 1억명이 접종 가능한 양으로 1회 분당 계약 가격은 15.5유로(약 2만 900원)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백신이 영국에서 시작된 변종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변종 코로나19는 기존보다 전염력이 70%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머 쿡 EMA 청장은 “현재까지 백신이 새로운 변종 코로나19에 효과가 없다고 볼만한 증거는 없다”면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도 전날 CNN방송에 출연해 “지금까지 백신에 내성을 가진 단 하나의 변종도 없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