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이 미국 워싱턴으로 총출동 했다. 지난달 말 강경화 외교장관에 이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정경두 국방장관이 차례로 워싱턴을 방문, 정상회담 준비와 한미 간 현안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3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과 회담을 갖는다. 현 한반도 정세와 연합훈련 축소로 인한 군사준비태세 등 동맹 현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앞서 전날인 3월 30일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워싱턴에 도착해 1일부터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만나 오는 11일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무기와 핵물질의 미국 반출은 물론 생화학 무기와 핵시설 폐기 등을 망라한 비핵화의 정의를 명시한 문서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김현종 2차장은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포괄적인 비핵화 목표가 중요하며 그 목적을 달성하는 것과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는 문제도 협의하는 등 북미 협상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 논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9일에는 강경화 외교장관이 워싱턴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으며, 회담 이후 워싱턴 특파원들을 만나 “한미 간 대북정책의 지향점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하며 한미 공조 균열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아울러 강 장관과 함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대화 상대방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별도로 회동했다.
오는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앞선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의 방문과 의견 조율, 그리고 이후 정상회담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다시 협상의 동력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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