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공항 조종사들, 20년간 충돌 위기 경고…최악의 공중 충돌 발생

사진 로이터

워싱턴 DC 레이건 내셔널 공항 상공에서 헬리콥터와 다른 항공기 간 충돌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밝혀졌다. NBC 5 Investigates가 NASA 항공안전보고시스템(ASRS)을 분석한 결과, 2006년부터 조종사들이 공항 위의 영공이 혼잡하다는 것과 헬리콥터의 비행 패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사례가 최소 16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1일 밤,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포토맥강 상공에서 착륙 중이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충돌해 6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미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이는 20년 만에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기 충돌 사고로 기록됐다.

조종사들은 2006년 군용 헬리콥터로 인해 착륙을 포기해야 했던 사례를 보고하며 “이런 위험한 상황이 허용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13년 한 조종사는 “군용 및 정부 헬리콥터가 밤낮없이 강을 따라 운항한다”며 헬리콥터가 불과 200피트 아래를 지나갔다고 보고했다.

2015년에는 아메리칸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했던 활주로 33에서 다른 항공기와 충돌할 뻔한 사례가 접수됐다. 당시 조종사는 “DCA 관제탑과의 의사소통 부족이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2023년 4월에도 조종사가 300피트 아래에 있던 헬리콥터를 보지 못했으며, 교통정보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FAA의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DCA 관제탑의 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헬리콥터 전담 관제사가 배치되지만, 당시에는 다른 업무와 병행하는 방식이 적용되었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자 블랙호크 헬리콥터 조종사 출신인 태미 덕워스(Tammy Duckworth)는 “이 같은 사고 위험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군 조종사 훈련 시간 확대와 관제사 증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