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이 중부 헤센주 선거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실시된 헤센 주 선거 출구조사 결과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이 27.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3년 선거 당시 득표율 38.3%보다 11%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1970년 이후 기민당이 헤센 주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득표율이다.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은 19.9%의 득표율로 진보정당인 녹색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녹색당의 예상 득표율은 19.5%로 이전 선거보다 8%포인트 이상 뛰어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인구 600만명의 헤센 주는 독일 중심부에 위치한 교통의 요지로, 유럽의 금융·경제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가 소재하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이번 선거에서 기민당의 퇴조가 확인된 셈이어서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헤센 주는 기민당과 녹색당이 과반 의석으로 연정을 구성하고 있으나, 이번에 과반 의석에 미달할 것으로 보여 자민당과 함께 연정 구성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자민당의 크리스타안 린트너 대표가 중앙정부의 연정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온 만큼, 헤센주에서 자민당이 연정에 참여할지 미지수다.
이에 따라 기민당의 헤센주 연정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위기가 깊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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