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중남미 순방차 경유지인 미국 LA 도착, 美 역대 최대규모 만찬 등 환대에 中”하나의 중국 원칙 지키라”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타이완(臺灣) 총통이 중남미 순방차 경유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차이 총통은 지난해 남태평양국가 방문시 하와이를 경유한 적이 있으며 재작년 중남미 방문 때에는 마이애미를 경유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미중 관계가 최악에 이른 시점에서 차이 총통의 미국 본토 방문이 중국을 크게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 중앙통신은 차이 총통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해 제임스 모리아티 미국주타이완협회(AIT) 대표와 가오숴타이(高碩泰) 주미 타이완대표의 영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타이완 고위급 관료들의 교류를 확대하는 내용의 타이완여행법 통과 뒤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차이 총통은 타이완 국가원수 신분으로 미국 주재 타이완 정부기관인 교포교육센터를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미국 측의 환대도 이전에 비해 각별해졌다. 차이 총통은 이날 저녁 만찬에 참석했는데 참석 인원만 1천여 명에 이르는 등 역대 최대 규모였다. 차이 총통은 통상적이었던 언론에 대한 취재통제도 해제시키며 미국 측의 환대를 자세히 타이완에 알려지도록 신경쓰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정계 인사들과 조찬을 함께한 뒤 레이건 도서관을 방문해 연설을 하게 된다. 이어 제2회 타이완·미국 영화제 회고전과 영화제 연회에 참석하고 13일 밤 파라과이로 출발할 예정이다.
중국은 차이 총통의 방미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와 관련해 미국 정부에 엄중하게 항의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이라는 원칙과 미국과 중국의 3대 연합공보 원칙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중국군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서해에서 선박 통행을 중단시킨 채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차이 총통의 방미에 무력 시위로 타이완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저작권자(c) 노컷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